2014년12월

나눔기자단

요즘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는 잘생긴 외계인 남자와 연예계 톱스타 여자의 사랑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여성 시청자들을 '홀린' 이 드라마를 보며 주인공처럼 생긴 외계인이 있다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우주의 또 다른 생명체로 영화나 소설,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외계인은 정작 그 존재를 확인할 수 없다. 그럼에도 어린 시절 많은 사람들이 외계인과의 대화를 꿈꿔봤을 만큼 우리와 친숙하기도 하다.
외계인을 마주하며 살아갈 날이 우리에게 올까? 외계인을 만나면 어떨까? 국립과천과학관의 스페이스월드에서 미지의 행성으로 떠나는 우주여행을 통해 외계인에 대한 진실을 찾아보도록 하자.

"여러분, 우주에는 수많은 별들과 행성이 있어요. 우주에 있는 별은 지구 전체 바닷가의 조약돌을 합친 것보다 많고요. 그렇게나 넓은 우주에 생명체가 살고 있는 행성이 하나쯤은 있지 않을까요?" 진행요원의 열띤 설명에 스페이스월드 브리핑룸을 방문한 아이들이 귀를 쫑긋 세웠다. "실제로 태양계 밖에서 지구와 매우 비슷한 행성을 하나 발견했어요. 케플러-22라는 별의 주변을 돌고 있는 엘피스 행성이에요."


스페이스월드 브리핑룸

엘피스 행성의 본명은 케플러-22b로 2009년 미 항공우주국(NASA)의 케플러 행성 추적 망원경에 의해 발견되었다. 케플러-22b 행성은 지구보다 2.4배 가량 크고 평균 온도 섭씨 22도로 생명체가 살기에 적합한 환경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NASA의 케플러 연구팀에 따르면 케플러-22b는 지구의 대양과 비슷한 크기의 바다가 액체 상태로 존재하고 토양과 바위도 풍부하다고 한다. 지구와 태양 간 거리(1억5,000만㎞)보다 15% 정도 가깝게 중심 별 주위를 일정 궤도로 돌고 있으며 공전주기도 290일로 지구(365일)와 비슷하다. 이 행성은 너무 뜨겁지도, 너무 춥지도 않으며 거주하기에 적당한 골디락스* 영역의 한 가운데서 발견되었다.


제 2의 지구, 케플러-22b (출처: NASA)

그렇다면 우리는 미래에 케플러-22b를 방문할 수 있을까? 또 공상과학 영화의 이야기처럼 또 다른 행성으로 여행이나 이민도 가능한 것일까? 아직까지 정확한 해답은 나와 있지 않다. 제 2의 지구라고는 하지만, 케플러-22b 행성에 가는 일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지구에서 케플러-22b 행성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600광년*으로, 이는 ktx를 타고 가면 약 21억년 정도가 걸리는 셈이다.
상식적으로, 살아서 케플러-22b를 구경하기란 힘들 것 같다. 과학자들은 이렇게 어마어마한 이동 시간의 해결책을 '워프항법(Warp Drive)'에서 찾는다. 워프항법이란 빛보다 10배 빠른 속도로 우주공간을 이동하는 방법인데 현재 NASA에서 개발을 추진 중이다. 시공간을 초월하여 이동하는 워프항법이 성공한다면 영화 스타워즈에서처럼 순간이동이 현실화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워프엔진을 추진하는 데는 1908년 지구의 한 지역을 통째로 날렸던 운석덩이 600개 이상의 위력에 상당하는 에너지가 필요하다. 폭발물로 치면 1만7천메가톤급에 해당하는 값이다. NASA의 박사들은 우주선 주변의 순간이동 지역(워프공간, Warp Area)이 이런 엄청난 에너지 요구량을 크게 줄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진행요원의 설명이 끝나면 우주 엘리베이터를 타고 위층의 우주 정거장으로 이동하여 엘피스인들을 만날 준비를 한다. 우주 엘리베이터란 우주 왕복선을 대신해 우주 정거장 등으로의 이동을
 
워프공간의 개념도 (출처: ZDNet Korea)
돕는 엘리베이터로 현재 개발 중에 있다. 우주 엘리베이터는 강철보다 20배나 강한 `탄소섬유 카본 나노튜브'를 케이블로 연결하고, 30명을 한꺼번에 태워 고도 3만 6000km에 있는 우주 정거장까지 시속 200km의 속도로 일주일에 걸쳐 운행된다. 우주 엘리베이터는 우주 왕복선보다 비용도 저렴하고 훨씬 안전하다. 물론 우주 엘리베이터가 만들어지기까지는 해결해야 할 많은 과제가 있다. 열에는 강한지, 운석에 부딪힐 위험은 없는지, 산소공급은 괜찮을지 등의 요소들을 점검해야 한다. 이러한 과제들이 해결된다면, 푸른 지구와 다른 별들을 눈앞에 두고 생생한 우주과학 강의를 들을 날이 올 지도 모르겠다.
진행요원의 설명을 듣는 내내 어린이나 어른들 모두 기대에 찬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어쩌면 케플러-22b 행성의 발견과 함께 워프항법, 우주 엘리베이터 등의 우주과학 기술이 더욱 발달하여 마침내 우주 이민의 시대가 올 지도 모른다. 엘피스인들과 "엘피슈라!(엘피스 행성의 가상 인사말)"로 인사하면서 그들과 협력하는 시대가 올 수도 있지 않을까? 앞으로 케플러-22b 행성을 비롯해 다양한 우주과학에 대한 연구가 더욱 진행되어 지구를 뛰어넘어 전 우주인들의 번영을 이루기를 기대해 본다.

* 골디락스 : 생명체 거주 가능 지역
* 광년 : 빛이 진공 속에서 1년 동안 진행한 거리

참고 출처
- 우주엘리베이터 : http://www.cenews.kr/news/articleView.html?idxno=4054
- 워프우주선 : http://www.zdnet.co.kr/news/news_view.asp?artice_id=20120920162250
- 케플러행성 : http://www.zdnet.co.kr/news/news_view.asp?artice_id=20111206105255
                    : http://news.kukinews.com/article/view.asp?page=1&gCode=kmi&arcid=0005625205&cp=n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