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뮤지컬 오리지널 어린이 CAT!

추운 겨울철의 세 벗이라는 뜻을 가진 세한삼우는 추위에 잘 견디는 소나무ㆍ대나무ㆍ매화나무를 일컷는 말인데요. 이 세가지 나무는 살을 에는 듯한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온힘을 다해 끈질기게 버티는 강한 나무들입니다. 세한삼우 중 소나무는 과천과학관 생태공원에서 흔히 만나볼 수 있는데요. 흰 눈을 즐기듯 푸르름을 뽐내고 있는 아름다운 소나무의 아름다운 자태를 감상해 보고, 겨울을 이기는 모든 소나무의 비밀을 풀어볼까요?
 
과학전시교육 학부모자문단 발대식

 

겨울을 준비하는 나무들
식물들에게 가을은 지난 봄과 여름의 활동을 마무리하고 겨울을 나기위한 과정을 준비하는 계절인데요. 겨울나기를 위해 가을 동안 나뭇잎으로 가는 물과 영양분을 차단시키고 ‘낙엽 만들기’를 준비합니다. 생존을 위해 자칭 킬러가 되는 샘이죠. 이 때문에 나뭇잎에 들어 있던 엽록소는 햇빛에 파괴되며 양이 줄게 되고, 결국 나뭇잎의 녹색은 점차 사라지게 되는 것이죠. 대신 종전에는 녹색의 엽록소 때문에 보이지 않던 다른 색의 색소가 더 두드러져 나뭇잎이 다양한 색을 나타내게 되는 것입니다.

소나무는 왜 겨울에도 잎이 떨어지지 않을까요?
소나무는 단지 추위를 견디는 것뿐! 잎이 떨어지지 않는 것은 아니라고요?
나뭇잎이나 모든 식물의 잎은 초록색의 엽록소를 가지고 있어 녹색을 띄고 있어요. 겨울에도 초록색 잎을 달고 있는 나무를 상록수라고 하는데요. 나무는 잎에서 햇볕을 받아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여 탄소동화작용을 하며 살아가요. 소나무가 가을에 낙엽이 지는데도 겨울에 푸르게 보이는 것은 잎의 전부가 낙엽이 지는 것이 아니고 일부분만이 낙엽이 지기 때문입니다. 즉, 올해 새로 나온 잎은 겨울을 견디고, 작년에 나왔던 잎은 낙엽이 지는 것이죠. 뿐만 아니라 소나무의 열매인 솔방울도 올해 수정한 것은 내년이 되어야 종자가 익어서 떨어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소나무는 항상 푸른 잎을 달고 있는 것으로 보일 뿐이죠.

소나무가 겨울을 견디는 이유?
겨울이 되기 전 나무들은 세포 속의 물기를 모두 세포 사이로 옮겨 놓습니다. 물기란 얼기 시작하면 천파만파로 몸집을 불려가는 고약한 습성을 지니고 있어, 만일 세포 속의 물이 조금이라도 얼게 되면 이것들이 커지며 세포가 무참히 찢기고 마는 것이죠. 나무는 물기 대신 당분을 농축시켜 세포 내 점도와 혼합도를 증가시킴으로써 쉽게 어는 것을 방지 합니다. 여름의 촉촉하고 팽만하던 세포와는 달리 겨울이 되면 세포는 최소한의 크기로 진하게 농축합니다. 내부적으로 나무는 세포내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등을 농축시키기 시작합니다. 이는 세포 용액의 농도를 증가시켜 어는 점을 낮추는 효과를 가집니다. 마치 겨울철의 바닷물이 잘 얼지 않는 것이나 소주가 얼지 않는 것과 같은 맥락이죠. 소나무에 끈적끈적한 송진이 있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입니다.

강인해지지 않으면 절대로 험한 세상을 헤쳐 나갈 수 없고 험한 바다를 항해할 수 없죠. 삼포세대, 오포세대 등 최악의 취업난과 불안정한 생계에 시달리며 많은 것을 포기한 채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이와 같이 꿋꿋하고 강인한 소나무처럼 견딜 수 있는 힘과 따듯한 위로를 전합니다.

참고. KISTI의 과학향기 / 신갈나무 투쟁기(차윤정 저서, 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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